임간록(林間錄) 118

81. 황제의 말을 뒤따르는 문구 / 대각 회연(大覺懷璉)스님

인종(仁宗) 황제가 대각 회연(大覺懷璉 : 1005~1090)스님과 함께 서로 법을 즐기며 주고 받은 싯귀가 매우 많다. 그러나 모두 옛분들의 말을 따라 쓴 글일 뿐, 애당초 새롭고 크고 오묘한 말들은 감히 하지 않았다. 평소에 지은 글을 살펴보면 절묘하고 뛰어난 귀절이 매우 많았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 문장..

79. 사문이 자신을 내리깎는 말세풍조 / 명교 설숭(明敎挈嵩)스님

명교 설숭(明敎挈嵩 : 1007~1072)스님께서 항시 개탄하셨다. “사문(沙門)이 고상하게 된 것은 자비로우신 부처님의 힘인데 말세에 와서 어지럽게 된 까닭은 우리 스스로가 비천하게 만든 것이다. 사문은 천자를 볼 때에도 ‘신(臣)’이라 일컫지 않는 법이다. ‘신(臣)’이란 공경 대부 따위의 벼슬..

78. 알음알이로 이해하는 것을 경계함 / 조계 육조(曹溪六朝)스님

「대반야경(大般若經)」에 이렇게 말하였다. “많은 천자(天子)들이 ‘모든 야차들의 말과 주문은 은밀하지만 알 수는 있다. 그러나 선현(善現 : 수보리)존자가 이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密多)에 대하여 보여주신 갖가지 말씀을 우리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다’고 생각하자 선현존자는 그들의 마음을 ..

77. 수산스님의 전법강요 / 수산 성념(首山省念)스님

지난날 수산 성념(首山省念)스님은 법을 전수하는 요점〔傳法綱要〕을 게송으로 읊은 적이 있다. 쯧쯧 ! 못난 낭군이여 기연(機緣)이 오묘하여 아는 이 없어라 봉림관을 깨부수고 물 위에 신을 신고 서 있네. 咄咄拙郞君 機妙無人識 打破鳳林關 穿靴水上立 쯧쯧 ! 꾀많은 아가씨여 베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