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중 25. 시 중 25. 한 스님이 "만법과 짝하지 않는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묻자 스님께 서 말씀하셨다. "말해 보아라. 홍주성(洪州城)에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를." 조산록(曹山錄) 2008.02.25
시 중 24. 시 중 24. 스님께서 하루는 큰방에 들어가 불을 쬐는데 한 스님이 말했다. "오늘은 매우 춥군요." "춥지 않은 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네." "누가 춥지 않은 자입니까?" 스님께서 젓가락으로 불을 집어 보이자 그 스님이 말하였다. "사람이 없다고 말하지 말아야 하겠군요." 스님께서 불을 던지자 그 스.. 조산록(曹山錄) 2008.02.25
시 중 23. 시 중 23. 스님께서 유나(維那)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식초통을 끌고 왔습니다." "험한 길을 가게라도 되면 또 어떻게 끌고 가겠느냐?" 유나는 대꾸가 없었다. 운거(雲居)스님이 대신 말하였다. "잘 해보겠습니다." 소산(疏山)스님이 대신 말하였다. "진정 놓아버려야 할 것입니다." 조산록(曹山錄) 2008.02.25
시 중 22. 시 중 22. 스님께서 종소리를 듣고 야! 야! 하시니 한 스님이 "스님께선 무얼 하십니 까?" 하고 묻자 말씀하셨다. "내 마음을 때리는구나."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오조 사계(五祖師戒)스님이 대신 말하였다. "남의 마음 훔치는 도적아." 조산록(曹山錄) 2008.02.25
시 중 21. 시 중 21. 한 스님이 물었다. "3계(三界)는 시끄럽고 6취(六趣)는 어두운데 어떻게 색(色)을 분별해야 합 니까?" "색을 분별할 수 없다." "어째서 분별할 수 없습니까?" "색을 분별했다 하면 어두워진다." 조산록(曹山錄) 2008.02.25
시 중 20. 시 중 20. 한 스님이 물었다. "싹 트지 않은 풀이 어떻게 큰 코끼리(香象: 마음자리)를 간직할 수 있습 니까?" "그대는 다행히도 작가(作家: 선지식)로구나." 그리고는 다시 "나 조산은 어떤가?" 하고 물었다. 조산록(曹山錄) 2008.02.25
시 중 19. 시 중 19. 한 스님이 물었다. "만법은 어디로부터 나옵니까?" "전도(顚倒)에서 나온다." "전도하지 않을 땐 만법이 어디에 있습니까?" "있지." "어디 있습니까?" "전도해서 어찌하겠나." 조산록(曹山錄) 2008.02.25
시 중 18. 시 중 18. 한 스님이 물었다. "5위(五位)가 손님을 맞이할 땐 어떻습니까?" "그대는 지금 어느 지위를 묻고 있는가?" "저는 편위에서 오겠으니 스님께서는 정위에서 맞이해 주십시오." "맞이하지 않겠네." "어째서 맞이하지 않으십니까?" "편위 속에 떨어질까 두려워서지." 스님께서 되물었다. "맞이하지 않.. 조산록(曹山錄) 2008.02.25
시 중 17. 시 중 17. 한 스님이 물었다. "눈썹과 눈이 서로를 알까요?" "모른다." "어째서 모를까요?" "한 곳에 있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나누질 못하겠군요." "눈썹은 눈이 아니다." "무엇이 눈입니까?" "또록또록한 것이다." "무엇이 눈썹입니까?" "나도 의심한다." "스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것을 의심하십니까?" ".. 조산록(曹山錄) 2008.02.25
시 중 16. 시 중 16. 한 스님이 물었다. "사문(沙門)이라면 큰 자비를 갖춘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여섯 도적이 찾아오면 어찌해야 합니까?" "역시 큰 자비로 무장해야 한다." "어떻게 큰 자비로 무장합니까?" "단칼에 휘둘러 없애야지." "없앤 뒤엔 어떻습니까?" "비로소 그들과 동화될 수 있다." 조산록(曹山錄) 200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