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142

31. 승려를 업신여기는 형조관리에게 따끔한 편지를 쓰다 / 부정공(富鄭公)

31. 승려를 업신여기는 형조관리에게 따끔한 편지를 쓰다 / 부정공(富鄭公) 정국공(鄭國公)부필(富弼)은 투자 수옹(投子修)선사에게 공부하며 제자의 예를 다하였고, 인품이 신중하며 마치 처음 배우는 사람같았다. 뒷날 비부(比部:刑曹)의 우두머리 장은지(張隱之)가 그의 세력을 빙자하여 승려들을 업..

29. 개당할 때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다 / 원극 언잠(圓極彦岑)스님

29. 개당할 때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다 / 원극 언잠(圓極彦岑)스님 원극 잠(圓極彦岑)스님은 태주(台州)선거(仙居)사람으로, 고고한 절조를 지녀 근세에는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운거 법여(雲居法如:1080~1146)스님에게 오랫동안 귀의하여 17년 동안 서사(書司)를 맡아보았는데 법여스님이 입적하..

28. 꿈속에서 지은 시 한 수 / 굉지 정각(宏智正覺)선사

28. 꿈속에서 지은 시 한 수 / 굉지 정각(宏智正覺)선사 굉지 정각(宏智正覺)선사가 원통사의 주지로 있을 때 어느 날 꿈속에서 시 한 구절을 지었다. 빽빽한 솔밭길 아름다운 문에 희미한 달 아래 황혼녘 되어 이르렀네. 松徑蕭森窈窕門 到時微月正黃昏 이로부터 몇 해 동안 그 시를 까마득히 잊은 채 ..

27. 초산 풍월정을 읊은 한 관리의 시를 평하다 / 월암 선과(月菴善果)스님

27. 초산 풍월정을 읊은 한 관리의 시를 평하다 / 월암 선과(月菴善果)스님 송(宋)소흥(紹興:1131~1162)연간에 한 관리가 있었는데, 초산(焦山)에 갔을 때 풍월정(風月亭)에 시를 붙였다. 소나무 끝에 부는 바람 너무 맑아 머물 수 없고 강물에 어린 달빛 담담히 잠기려 하다 솔바람 원래 물외(物外)의 것임..

26. 묘희스님에게 따끔한 지적을 받다 / 나암 정수(懶菴鼎需)선사

26. 묘희스님에게 따끔한 지적을 받다 / 나암 정수(懶菴鼎需)선사 나암 수(懶菴鼎需)선사는 불심 본재(佛心本才)스님에게 귀의하였는데 본재스님이 대승사(大乘寺)에 있을 때 그는 이미 수좌로 선방에 패를 걸고 학인들에게 `마음이 부처다'하는 화두를 묻곤 하였다. 당시 묘희스님은 양서암(洋嶼庵)에 ..

25. 조주감파 화두에서 의심이 풀리다 / 곡산 단(谷山倦)스님

25. 조주감파 화두에서 의심이 풀리다 / 곡산 단(谷山倦)스님 곡산 단(谷山倦)스님이 처음 불성 태(佛性法泰)스님을 찾아뵈었을 때였다. 어느 날 법태스님이 법당에 올라 "내가 여러분을 위해 오대산 노파를 간파하였다." 조주스님의 화두를 설하고, 그 뜻이 무엇이냐고 물은 후,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

24. 개복사 영도자를 뵙고 / 월암선과(月菴善果)스님

24. 개복사 영도자를 뵙고 / 월암선과(月菴善果)스님 월암 선과(月菴善果)스님은 신주(信州)연산(鉛山)사람이다. 처음 영도자(寧道者)를 친견하자 영도자가 물었다. "상좌의 고향은 어딘가?" "신주입니다." "공부는 어디서 했는가?" "연산 칠보사(七寶寺)입니다." "보물은 얻어 왔느냐?" 선과스님이 두손을 ..

23. 참부처는 어디에 / 백양법 순(白楊法順)선사

23. 참부처는 어디에 / 백양법 순(白楊法順)선사 백양 법순(白楊法順)선사는 면주(綿州)사람이다. 여러 해 동안 불조(佛照德光)스님에게 귀의하였는데, 보설법회(普說法會)때 부대사(傳大士:497~569)`심왕명(心王銘)"의 "물 속의 소금맛이나 색깔 속의 푸른 아교는 결단코 있는 것이지만 그 형체는 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