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막의(莫依)의 출현 막의(莫依)의 출현 헝겊신 신은 시골뜨기처럼 보이는 여인 “기억에서 사라졌던 사매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귀밑머리가 희끗희끗 먼발치에서나마 보려고 속으로 ‘아미타불’ 연호 보리달마가 천축을 떠날 뜻을 밝히자 그를 막고 나선 승려들은 더욱 기승을 부렸다. “그..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13. 영취산 대법회 영취산 대법회 각지에서 몰려온 승려들로 안팎이 꽉 찼다 보리달마가 법단으로 올라갔다 세속을 초탈한 佛祖답게 온몸에서 기품이 풍겨나왔다 달마선법의 핵심은 벽관(壁觀)과 좌선(坐禪)으로 집약된다. 벽관은 벽을 향해 앉는, 이른바 면벽(面壁) 수행법을 말한다. 그러나 벽관은 단지 면벽하는 행위..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12. 종승의 극락과 지옥 종승의 극락과 지옥 총명이 가볍고 자만한 까닭에 오늘 이렇게… “차라리 죽음 택하기로 결심 절벽위 회오리바람이 불었다 종승의 얼굴은 차츰 창백하게…” 종승은 자존심이 대단한 승려였다. 스승인 보리달마이외엔 누구도 자기의 웃길에 들지 못한다고 말해 온 터였다. 그런 그가 도견왕에게 망..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11. 도견왕의 참회 도견왕의 참회 스님께서 이토록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견왕의 사과를 받은 바라제는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했다. 제왕이 승려에게 머리 숙여 잘못을 비는 경우란 흔치 않은 일이기에 더욱 지극하게 말했다. “대왕께서는 예가 지나치십니다.” 그러나 도견왕은 막무가내였다. “내가 덕이 모자..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10. 바라제와 도견왕의 대결 “불성의 작용은 여덟가지로 나타납니다” ‘이미 내 몸이 부처라면 밖에서 구할 필요가 뭔가’ 도견왕 스스로 내린 결론 보리달마는 종승의 됨됨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바라제와는 공력이 비교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종승과 도견왕은 서로 인연이 없었다. 이번에 종승이 나서면 정반대의 결..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9. 육종문(六宗門)을 귀일(歸一)시키다 “원컨대 조사께서 저희들을 이끌어 주소서” “이곳은 오래지 않아 큰 재난을 입게 될 것이오 하루빨리 보리를 증득하시오” 살바라가 보리달마의 말꼬리를 잡아 퍼부은 공격은 얼핏 보아 논리정연한 듯 싶었다. “정해짐이 없는 것을 실상이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곧 정해지는 것이니 그것은 실상..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8. 남천축에서의 화행(化行) 불 속으로 반야다라의 몸이 휘감겨 들어갔다 “보리달마는 승복을 걷어 쏟아져 내리는 사리를 황망히 받아 안았다” 역사의 기록에는 반야다라가 게송을 통해 보리달마에게 법을 전해 주었다고 쓰여있다. 물론 이 기록이 틀린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가섭 존자 이래로 단전(單傳)돼온 법통은 ..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7. 진법 하나(一)의 내력 東에서 온 ‘하나’의 진법, 온 곳으로 되돌려 주라 길(道)을 닮은 정법 계승 인생은 비록 찰나지만 길은 다함없이 계속될지니… 반야다라는 보리달마를 데리고 청봉산(靑峰山) 기슭의 한 절(寺)로 왔다. ‘청봉’이란 산 이름은 우뚝 솟은 봉우리 하나를 온통 대나무가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6. 속인(俗人)에게 이어진 법통(法統) 달마라는 이름은 큰 법보 통했다는 뜻 반야다라의 계속된 물음에 거침없이 대답하는 보리다라 깊은 이치 깨치신 것 감축 보리다라는 반야다라와 두 형이 나누는 대화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입을 꾹 다문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반야다라는 그런 태도를 내심 기이하게 여겼다. 그러나 셋째 ..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5. 반야다라(般若多羅) 나타나시다 향지국에 온 8척의 노스님 빈승이 바로 천축 27대조 정해진 거처는 없습니다 왕궁으로 돌아온 보리다라는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그는 경전조차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달빛 아래서 무술연마도 하고 싶지 않았다. 촛불을 끄고 휘장 안으로 들어가서 이불을 덮고 누웠다. 그는 생각했다. 어..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