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무승 철타의 공세 무승 철타의 공세 강가에는 배가 보이지 않았다…“저 놈 잡아라” 군졸들이 마구잡이로 동태사 방방마다 샅샅이 수색했다 무승 철타는 동태사에 도착하는 즉시 군졸들을 풀어 절 주변을 겹겹이 에워싼 다음, 사미승을 불러 내어 절문을 열게 했다. 철타의 행동거지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그도 그..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23. 동태사(同泰寺)에서의 하룻밤 동태사(同泰寺)에서의 하룻밤 통미장로는 어떻게 내가 올 줄 알았을까? 色을 파괴하기도 어렵지만 자신(我)을 깨뜨리는 것은 더욱 어려운 법이다 달마는 종소리가 들려 오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언덕으로 난 길을 넘어서자 엄청나게 큰 절이 시야에 들어왔다. 향냄새가 코끝에 스며들었다. 절의 ..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22. 확연무성(廓然無聖) 확연무성(廓然無聖) “공덕을 꾀하는 일로 깨달음 이룰순 없다” 무제는 삿대질만 할 뿐 말을 잇지 못하고 신하들도 노기가 충천했다 무제는 달마가 자기의 공적을 깡그리 무시하자 섭섭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물었다. “그렇다면 조사가 말하는 참다운 공덕이란 무엇이오?” “맑..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21. 양 무제와의 만남 양 무제와의 만남 수많은 절을 지었다해도 공덕은 ‘無’ “수행은 마음을 맑게하고 自性을 보아야 하는 것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다” 양 무제는 출가한 일도 세 차례나 있었던 만큼 불학(佛學)에 대한 연구도 깊었다. ‘열반(涅槃)’ ‘대품(大品)’ 등의 저서를 출간하여 방방곡곡에 퍼트렸다. 문무..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20. 황도 금릉으로 가다 황도 금릉으로 가다 성루마다 환영의 북소리가 일제히 울렸다 문무백관들은 참례전 밖 계단 앞에 두줄로 엎드려 보리달마를 영접했다 자사 소앙은 조정의 어사에게 조서를 읽게 했다. 어사는 소매 안에서 조서를 꺼내 펼쳤다. 달마 조사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다. 달마는 어사..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19. 양 무제의 조서(詔書) 조사로부터 얼마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던가 삼년동안 고생하며 바다를 건너온 것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양 무제는 무승 철타의 충성심에 크게 만족했다. 자기를 위해선 암기를 써서라도 신명을 바치겠다는 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옳아, 옳은 생각이야. 짐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것을 벗..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18. 법성사의 욕불절(浴佛節) 성회 법성사의 욕불절(浴佛節) 성회 눈빛에 빨려드는 듯 꼼짝도 하지 못했다 “사람공부가 먼저입니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줄 알아야” 자사 소앙은 고을마다 관첩(官帖)을 내렸다. 법성사에서 열리는 달마 조사의 대법회에 될수록 많은 사람이 참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때맞춰 모든 ..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17. 법성사(法性寺)에 주석하다 (17) 법성사(法性寺)에 주석하다 “천축 조사님을 환영합니다 아미타불” “기다리던 보람이 있었구나 이렇게 그분이 오시다니 절문 활짝 열어 환영하도록…” 광주는 장안(長安)에 버금간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서 깊은 도시다. 뒤로는 산이 마치 병풍처럼 감싸고 앞은 바다가 탁 트인 그런 곳이..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16. 드디어 동토(東土)에 도착하다 드디어 동토(東土)에 도착하다 동쪽 땅 해돋는 곳이 눈앞에 있지 않은가 몸을 움직이며 기지개 폈다 맑고 신선한 공기를 아랫배 깊숙이 들이마셨다 의식을 잃은 달마의 귓가에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렸다. 어느덧 달마의 숨결은 파도의 리듬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바다의 물결은 달의 인력에 따라 일..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
15. 동녘으로 출발하다 동녘으로 출발하다 달마의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날까’ 환송나온 사람들을 향해 합장 비록 동녘 땅 진단으로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지만 달마의 심정은 편치 않았다. 조카 도견왕의 간곡한 말과 행동에 새삼 혈육이 무엇인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더군다나 남천축에서 태어나 .. 달마이야기·이규행 2008.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