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기 31. 대 기 31. 스님께서 운거(雲居)스님에게 물었다. "어디를 다녀오는가?" "산을 둘러보고 옵니다." "어느 산이 살 만하던가?" "어느 산인들 살지 못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당(唐)나라 안의 모든 산을 몽땅 그대가 차지해야 되겠구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들어갈 문턱을 얻었구나." "길(路)..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30. 대 기 30.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산 구경을 하고 옵니다." "산꼭대기까지 갔었던가?" "갔었습니다." "산꼭대기에 사람이 있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그대는 산꼭대기엔 안 갔었구나." "산꼭대기까지 가지 않았으면 어찌 아무도 없는 줄 알았겠습니까?" "그렇다면 그대는 어째..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29. 대 기 29. 한 스님이 와서 뵈니, 스님께서 그의 특이함을 보시고 일어나 절을 받고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서천(西天)에서 왔습니다." "언제 서천을 떠났는가?" "공양(齊)하고 떠났습니다." "너무 더디군." "산과 물을 구경하느라 그랬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하는가?" "그가 앞으로 나서서 차수(叉手)하..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28. 대 기 28. 설봉(雪峯)스님이 장작을 나르는데 스님께서 물었다. "무게가 얼마나 되는가?" "온누리 사람이 다 덤벼도 들지 못합니다." "어떻게 거기에 도달할 수 있으랴?" 설봉스님이 대답이 없었다. 운거(雲居)스님이 대신 말씀하셨다. "거기에 이르러야 비로소 들어도 들리지 않는 줄을 알 것입니다." 소..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27. 대 기 27. 스님께서 태장로(太長老)에게 물었다. "이런 것이 있다. 위로는 하늘을 버티고 아래로는 땅을 버티고 늘 움직이 면서 칠흙같이 검다. 그 허물이 어디에 있는가?" "허물은 움직이고 작용하는데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혀를 차며 내쫓았다. 이에 석문(石門)스님이 대신 말씀하셨다. "찾을래야 찾..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26. 대 기 26.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이름이 무엇인가?" "스님께서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이에 스님이 자기 이름 양개(良价)를 부르니 그 스님은 대답을 못했다. 이에 운거(雲居)스님이 대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시면 저는 빠져나갈 길이 없겠습니다." 그리고는 또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시면 ..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25. 대 기 25. 스님께서 운거(雲居)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형상(色)을 좋아하는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대는 아직 말상대가 안되는구나." 운거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형상을 좋아하십니까?" "좋아한다." "그렇게 형상을 볼 때에는 어떠십니까?" "마치 한 덩어리 무쇠토막과 같다."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24. 대 기 24.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몇 사람에게나 스님의 불법을 인정받으셨습니 까?" "한 사람도 인정해 주는 이가 없었다." "어째서 인정해 주지 않습니까?" "그들은 제각기 기상이 왕과 같기 때문이다."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23. 대 기 23. 한 스님이 물었다. "선지식이 세상에 나오시면 학인은 의지할 곳이 있겠지만 열반에 드신 뒤 엔 어찌해야 모든 경계에 혹하지 않겠습니까?" "마치 허공의 불꽃바퀴 같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끝없이 망령되이 일어나는데야 어찌하겠습니까?" "태워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22. 대 기 22. 한 스님이 물었다. "6국(六國)이 편치 않을 때엔 어떻습니까?" "신하에게 공이 없다." "신하에게 공이 있을 때엔 어떻습니까?" "나라가 평안하다." "평안해진 뒤엔 어떻습니까?" "군신(君臣)의 도가 합한다." "신하가 죽은 뒤엔 어찌 됩니까?" "임금이 있는 줄 모른다." 동산록(洞山錄) 200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