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기 21. 대 기 21.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새의 길(鳥道)을 걸으라' 하셨다는데 어떤 것이 새의 길입니까?"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는 곳이다." "어떤 것이 '걷는 것(行)입니까?" "발 밑에 실오리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러면 어째서 거꾸로 생각하느냐?" "제가 언제 거꾸로 생각했습니까?" "거..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20. 대 기 20. 한 스님이 물었다. "백 천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보다 닦을 것 없는 사문 한분에게 공양하 는 것이 낫다는데, 백 천 부처님께서는 어떤 허물이 있습니까?" "허물은 없고, 그저 공덕을 쌓는 편에서 한 말이다." "공덕을 쌓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보림(保任)이 있어야 옳은 줄을 모르는구나."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19. 대 기 19.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이 산에 사십니까?" "진흙소(泥牛) 두 마리가 싸우면서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아직껏 소식이 없다."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18. 대 기 18. 한 스님이 물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백 가지 대답을 해도 한 물음도 없다'하였는데 그 뜻 이 무엇입니까?" "맑은 하늘에 밝은 달이로다." 다시 물었다. "지금은 '백 가지를 물어도 한 대답도 없다'하는데, 그 뜻이 무엇입니까?" "검은 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는구나."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17. 대 기 17. 한 스님이 조계(曹溪)에서 왔는데 스님이 물었다. "육조께서 황매산(黃梅山)에서 여덟 달 동안 방아를 찧으셨다는데 사실이 던가?" "여덟 달 동안 방아를 찧지 않았을 뿐 아니라 황매산에는 가지도 않았습 니다." "가지도 않았다면 그렇게 어마어마한 불법은 어디서 생겼을까?" "스님께서는 불..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16. 대 기 16. 염관(鹽官)스님 회상에 어떤 스님은 불법이 있는 줄은 알면서도 소임을 맡 아 일하느라 수행을 못한 채 죽음에 이르렀다. 귀신 사자(鬼使)가 와서 잡아 가려 하니, 그가 말하되, "내가 소임을 보느라고 수행을 못했으니, 7일만 기 한을 주시오" 하였다. 사자가 대답하되 "내가 가서 염라대왕께 ..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15. 대 기 15. 스님께서 어느 때 말씀하셨다.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만리 밖에 가서 서야 한다." 한 스님이 이를 석상(石霜)스님에게 가서 말하니, 석상스님이 말했다. "문 밖에 나서면 어디나 풀밭이다." 스님이 이 말을 전해 듣고 말씀하셨다. "당(唐)나라 안에 그런 이가 몇이나 있을까?"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14. 대 기 14. 스님께서 언젠가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위로 향하는 일(向上事)을 체득해야 그래도 이야기를 나눌 자격 이 있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말할 자격입니까?" "이야기를 할 때엔 그대는 듣지 못한다." "스님께서는 들으십니까?"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들을 것이다."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13. 대 기 13. 스님께서 설봉(雪峯)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디로 가려는가?" "영(嶺)으로 들어가렵니다." "그대는 비원령(飛猿嶺)을 지나지 않는가?" "그렇습니다." "올 때에는 어찌하겠는가?" "역시 그리로 와야 됩니다." "누군가 비원령을 거치지 않고 거기에 이르는 이가 있다면 어찌하겠는가?" "그 사람.. 동산록(洞山錄) 2008.02.25
대 기 12. 대 기 12.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이름이 무엇인가?" "아무개라 합니다." "무엇이 그대의 주인공인가?" "지금 스님 앞에서 응대하는 바로 이것입니다." "애닯어라! 요즘 학인들은 거의가 이렇구나! 그저 당나귀 앞이니 말 뒤니 하면서 자기의 안목을 삼고 있으니 이래서 불법이 침체되지 않.. 동산록(洞山錄) 200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