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중어요(室中語要) - 105 105. 한 스님이 국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본신(本身)인 노사나(盧舍那)입니까?" "노승에게 물병을 가져 오너라." 그 스님이 물병을 가져 오자 국사는 다시 제자리에 갖다 두라고 하셨다. 그 스님이 제자리에 두고 와서 물었다. "무엇이 본신인 노사나입니까?" "부처님 가신 지가 오래되었다." 스님께서..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04 104. 스님께서 언젠가는 말씀하셨다. "빛이 투과하지 못하는 데에는 두 가지 병통이 있으니, 사방이 어두워서 눈앞에 무엇인가가 있는 경우와 또 하나는 모든 것이 공하다고 꿰뚫었다 해도 가물가물 물상이 있는 듯한 경우이다. 법신에도 두 가지 병통이 있다. 하나는 법신에 도달했으나 법집(法執)을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03 103. "내 몸이 비었고 모든 법도 공하듯 천품만류가 다 그러하다"하신 옛사람의 말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시기를, "자기몸도 찾을 곳 없는데 일체 모든 법이 어찌 있으랴.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하기를, '무정(無情)에게 불성(佛性)이 있다' 하였던 것이다" 하셨다. 다시 말씀하셨다. "무정이 법신설법을 한..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02 102. "'법신은 청정하고 모든 빛과 서리는 다 구차한 말이다'한 것에서 구차한 말에 끄달리지 않는다면 무엇이 청정이며 또 무엇을 법신이라 하느냐?" 한 것을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6(6근, 6경, 6식 따위)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다시 말씀하셨다. "33천 28수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01 101. "티끌 세상 속에서 물들지 않아야 대장부이다" 하신 동산스님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주장자를 주장자라고 부를 뿐이며 모든 것을 다 그렇게 부를뿐이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00 100. 동산(洞山)스님이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향상사(向上事)가 있음을 꼭 알아야만 한다."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부처님의 향상사입니까?" "부처가 아닌 것이지."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이름도 붙이지 못하며 모양으로도 그려내지 못하니 그러므로 아닌 것이라 하였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99 99. 석상스님이 말씀하셨다. "경전 밖에 별도로 전하신 한마디가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러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경전 밖에 별도로 전한 한마디입니까?" "한마디가 아닌 것이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한마디가 아닌 것이라야만 비로소 한마디일 수 있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98 98. 한 스님이 석상(石霜)스님에게 물었다. "교(敎) 중에도 조사의 뜻이 있습니까?" "있지." "무엇이 교 가운데 조사의 뜻입니까?" "책 속에서 구하지 말라." 이에 대해 스님께서 대신(석상스님을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나를 저버려선 안된다. 그렇게 똥구덩이 속에 앉아서 무엇 하려느냐?"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97 97. "허공을 두드리니 메아리가 일어나고 나무를 치니 아무 소리 없어라"고 한 도생 (道生)법사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주장자로 공중을 두드리면서 "아야야!" 하셨다. 다시 널판을 두드리더니 "소리가 나느냐?" 하셨다. 한 스님이 "소리가 납니다" 하자 스님은 "이런 속인같으니!"하고는 다시 널판을 두드..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96 96. 한 스님이 석상(石霜)스님을 하직하자 석상스님이 물었다. "배로 가려느냐, 육지로 가려느냐?" "배를 만나면 배로 가고 뭍을 만나면 뭍으로 가겠습니다." "내가 말하겠는데 앞길이 점점 어려워진다."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신 말씁하셨다. "30년 뒤에 이 말이 .. 운문록(雲門錄)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