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중어요(室中語要) - 125 125. 스님께서 시중하셨다. "그대가 종회무진으로 자재하게 말할 수 있다 해도 아직 종문의 자손은 아니 니, 종문 자손으로 치자면 이 무슨 헛소리겠느냐. 3승 12분교도 꿈을 말하였고, 달마가 서쪽에서 와서도 꿈을 말 하였으니, 가령 어떤 큰스님이 개당하여 사람들을 위해 설법을 한다면 날카로운 칼..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24 124. 스님께서 언젠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종문(宗門)은 자유자재하여 죽이고 살리기를 그때그때 맞춰서 한다."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죽이는 것입니까?" "겨울이 가니 봄이 오는구나." "겨울이 가고 봄이 올 땐 어떻습니까?" "주장자를 비껴 지고 동서남북 마음 내키는대로 다니며 썩은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23 123. "응신(應身), 화신(化身)은 진짜 부처가 아니며, 설법하는 자도 아니다" 한 말 씀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응신, 화신의 설법이 그대로 법신의 설법이며 또한 보는 족족 완전한 진실이 라고도 하니, 이는 법신을 법신이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씀하셨다. "밥도 법신이 아니며, 주장자도 법신이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22 122. "법신이 밥을 먹으니 허깨비로 나타난 부질없는 몸 그대로가 법신이다" 한 말을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하늘 땅 온 누리가 어느 곳에 있느냐. 그 어디에도 그것이라 할 곳이 없으니, 허공으로 허공을 보는 격이다. 가령 자세히 따져보는 입장에서라면 그럴 법한 이야기이겠지만 말이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21 121. 스님께서 어느 땐가 말씀하셨다. "사람을 만나면 길을 가다가도 상대해 준다." 이어서 주장자를 잡아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주장자도 길이 아니며, 지금 하는 말도 길이 아니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20 120. 스님께서 어느 땐가 주장자를 잡고 말씀하셨다. "하늘 땅 온 누리를 죽이고 살리는 것이 모두 이 안에 있다." 그러자 한 스님이 불쑥 나와서 물었다. "무엇이 죽이는 것입니까?" "일곱 번 자빠지고 여덟 번 거꾸러지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살리는 것입니까?" "밥 짓는 공양주가 되고 싶으냐?" "죽..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19 119. "점교(漸敎)로 말하자면 영원한 도에 돌아가 부합한다 하겠으나 돈교(頓敎)로 치자면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하신 국사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백추를 잡고 불자를 세우며 손가락을 튕기는 경계라 해도 점검해 보면 모두 역시 자취가 없진 못하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18 118. 옛사람이 "사람을 놀라게 할만한 한마디 말이 있다"고 하자 한 스님이 묻기를 "무엇이 사람을 놀라게 할만한 한마디입니까?" 하였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메아리."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17 117. 스님께서 혹 주장자로 법당 앞의 돌기둥을 한 번 치면서 말씀하시기를, "3승 12분교로 설명해 낼 수 있을까?" 하고는 스스로 "설명해 내지 못하지" 하셨다. 다시 말씀하셨다. "쯧쯧, 이 여우같은 망상꾸러기야."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장씨가 술을 마시니 이씨가 취한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16 116. 스님께서는 재(齋)를 지내는 차에 숟가락을 들고 말씀하셨다. "나는 남쪽 스님에겐 공양하지 않고 북쪽 스님에게 공양한다."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째서 남쪽 스님에겐 공양하질 않습니까?" "그들을 바보로 만들고 싶어서 그런다." "그러면 어째서 북쪽 스님에게만 공양을 하십니까?" "화살 .. 운문록(雲門錄)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