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중어요(室中語要) - 75 75. 한 스님이 자고스님에게 묻기를, "무엇이 티끌 하나가 정수로 들어가는 것입니까?" 하니, 자복스님이 선정에 드는 시늉을 하자 그 스님은 말하였다. "무엇이 모든 티끌마다 삼매가 일어나는 것입니까?" "그대는 누구에게 묻고 있느냐?"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이 스님이 말 잘..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74 74. 어떤 스님이 자복스님에게 묻기를. "옛사람이 백추를 잡고 불자를 세웠던 뜻은 무엇이었습니까?" 하니 자복스님은 에, 에 하고 목쉰 소리를 내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설상가상이로군" 하셨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73 73. "밥통 앞에 앉아 굶어 죽을 놈, 강가에서 목말라 죽을 놈아" 하신 설봉스님의 말씀과 "밥통 속에 앉아서 굶어 죽을 놈, 물속에 머리까지 처박고 목 말라 죽을 놈아" 하신 현사스님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온몸이 밥이고 온몸이 물이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72 72. 약산(藥山)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에서 오느냐?" "호남에서 옵니다." "동정호는 물이 가득 찼더냐?" "아직 가득 차진 않았습니다." "그렇게나 오랫동안 비가 내렸는데 어째서 아직 가득 차질 않았지?" 운암(雲巖)스님이 대신 말씀하시기를, "물이 맑다" 하였고, 동산스님은 대신 말씀하시기를..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71 71. 국사가 시자를 세 번 부르자 시자가 세 번 대답하니 국사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저버린다 하였더니 네가 나를 저버렸음을 뉘라서 알겠느냐?"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무엇이 국사가 '내가 너를 저버렸다'한 곳이냐. 그대가 안다해도 쓸데없는 짓 이다." 또 말씀하..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70 70. 숙종황제가 국사에게 연극을 구경하자고 청하자 국사가 말씀하셨다. "무슨 몸과 마음이 있어 연극을 구경하겠습니까?" 황제가 거듭 청하자 국사는 말씀하셨다. "황제께서는 스스로 연극하기를 좋아하시는군요."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용두사미로군."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69 69. "남방의 불법은 반은 살고 반은 죽었으나 이곳에서는 몸과 마음이 한결같아 몸 밖에 다른 것이 없다" 하신 국사의 말씀을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무엇을 몸과 마음이 한결같다고 하느냐?" 그리고는 다시 말씀하시기를, "국사를 알고 싶으냐?" 하더니 스스로 대신 말씀하셨다. "국사를 저버려서는 안..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68 68. 스님께서는 재(齎)를 올리고 호떡을 집어 들더니 말씀하셨다. "나는 강서와 양절 사람들에게 공양할 뿐, 북쪽 사람에겐 공양하지 않겠다."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 때문에 강서와 양절 사람들에게만 공양을 하고 북쪽 사람에겐 공양하지 않습니까?" "날씨는 차갑고 해는 짧은데 한 그릇을 ..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67 67. 한 스님이 현사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학인 자신입니까?" "그대 자신이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도량을 재어볼 수 없는 큰 인물이 말 속에서 뒹굴려지는구나." 그러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학인 자신입니까?" "길 가다가 어떤 사람이 불쑥 납승을 공양하라고 부르..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66 66. 한 스님이 영운(靈雲)스님에게 물었다. "부처님이 아직 세상에 출현하지 않았을 땐 어떠하였습니까?" 영운스님이 불자를 세우자 그 스님은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앞에서는 오히려 실답더니 뒤에는 틀렸다." 다시 말씀하셨다. "세상에 출현을 하느니 마느니 하지 .. 운문록(雲門錄)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