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118

53. 남악 복엄사의 스님들/운봉 문열(雲峯文悅)스님

운봉 문열(雲峯文悅 : 998~1062)스님이 두번째로 늑담사(泐潭寺)를 찾아갔을 때, 황룡 혜남(黃龍慧南)스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서로 헤어진 후의 지난 이야기를 나누며 매우 기뻐하며 오래 머물면서 혜남스님에게 석상사(石霜寺) 자명(慈明 : 987~1040)스님을 다시 한번 만나보도록 권하였다. 이에 ..

51. 대지스님의 3구 법문과 동산스님의 5위 / 대지(大智)스님

대지(大智)스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교학에서 쓰는 말들은 대체로 삼구(三句)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처음.중간.마지막의 선〔初中後善〕’이다. 처음은 그에게 선한 마음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며, 중간은 그 선을 깨부수는 것이며,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선을 밝힌다. 이를테면 ..

50. 망상과 전도로 때를 놓침 / 석두 희천(石頭希遷)스님

석두 희천(石頭希遷)스님이 「참동계(參同契)」를 지어놓고 맨 끝을, ‘선승들이여,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시오’ 라고 맺었는데, 법안(法眼)스님은 여기에 ‘그만하시오. 그만하시오. 은혜가 너무 크니 보답하기 어렵습니다’ 라고 주석을 붙였다. 이를 보면 법안스님은 선배 큰스님의 마음을 아는..

47. 용아스님과 유정스님의 찬 / 용아 거둔(龍牙居遁)스님

용아 거둔(龍牙居遁: 835~923)스님이 반신(半身) 자화상을 만들자, 그의 법제자 보자 광화(報慈匡化)스님이 찬을 지었다. 해는 첩첩 산중에 뜨고 둥근 달은 문 앞에 와 있는데 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완전히 드러내려 하지 않을 뿐. 日出連山 月圓當戶 不是無身 不欲全露 두 노스님은 동산 오본(洞山悟本)..

46. 동산 오본스님의 세가지 번뇌와 삼종강요 / 조산 탐장(曹山耽章)스님

46. 동산 오본스님의 세가지 번뇌와 삼종강요 / 조산 탐장(曹山耽章)스님 조산 탐장(曹山耽章: 840~901)스님이 처음 동산 오본(洞山悟本: 807~869)스님의 회하를 떠나려 하자, 오본스님이 당부하였다. “내가 스승 운암(雲巖)스님의 회하에 있을 때 몸소 보경삼매(寶鏡三昧)를 얻었다는 인가를 받고 요점〔的..

45. 법을 잇기 위해 화재를 피함 / 황룡 혜남(黃龍慧南)스님

황룡 혜남(黃龍慧南: 1002~1069)스님께서 여산(廬山) 귀종사(歸宗寺)에 주지로 있을때, 어느날 밤 불이 나서 절이 온통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다. 대중스님들의 법석대는 소리가 산골을 진동하였지만 스님은 평소와 다름없이 그대로 앉아 있었다. 계림사(桂林寺)의 홍준(洪準)스님이 부축해 세우며 불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