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118

33. 출생인연에 대한 망상을 끊어주다 / 회당 조심(晦堂祖心)스님

어떤 스님이 회당(晦堂) 노스님에게 물었다. “전생에 소나무 심는 도인〔栽松道者〕이었던 오조 홍인스님은 주씨(周氏) 여인의 몸을 빌어 태어났다고 하는데, 세 인연〔父·母·子〕이 합하지 않고서 어떻게 태어날 수 있었을까?” “수제가(樹提伽)는 불 속에서 태어났고* 이윤(伊尹)은 공상(空桑)*..

28. 율종사찰을 선풍으로 쇄신함 / 달관 담영(達觀曇穎)스님

달관 담영(達觀曇穎: 989~1060)스님이 동오(東吳)땅을 행각할 무렵은 겨우 16~17세이다. 진회(秦淮)에 배를 묶어두고 봉선사(奉先寺)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때마침 그 곳에는 모두 율종 스님들만 살고 있었다. 그들은 달관스님이 선승인데다가 나이가 어리다 하여 예우를 하지 않았다. 그러자 스님..

25. 종밀스님의「전요」를 평함 / 규봉 종밀(圭峯宗密)스님

초당(草堂: 780~841, 圭峯宗密의 법호)스님은 「전요(牋要)」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마음 바탕[心體]의 신령한 지각[靈知]은 어둡지 않아서, 투명하고 맑으며 전혀 차별된 상(相)이 없는 보배구슬과도 같다. 이렇듯 그 체(體)가 밝은 까닭에 사물을 대하면 모든 색상(色相)이 그대로 나타나며 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