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종경록」의 업설 「종경록(宗鏡錄)」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나 마음이 곧 업이며 업이 곧 마음이어서 업은 마음에서 생겨났다가 마음을 따라 받게 되니, 어떻게 하면 이제 부질없는 없보를 없앨 수 있을까? 지음이 없음을 깨닫기만 하면 저절로 업은 없어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악업을 지음이 없음을 안다면.. 임간록(林間錄) 2008.03.12
33. 출생인연에 대한 망상을 끊어주다 / 회당 조심(晦堂祖心)스님 어떤 스님이 회당(晦堂) 노스님에게 물었다. “전생에 소나무 심는 도인〔栽松道者〕이었던 오조 홍인스님은 주씨(周氏) 여인의 몸을 빌어 태어났다고 하는데, 세 인연〔父·母·子〕이 합하지 않고서 어떻게 태어날 수 있었을까?” “수제가(樹提伽)는 불 속에서 태어났고* 이윤(伊尹)은 공상(空桑)*.. 임간록(林間錄) 2008.03.12
32.머무는대로 나타나는 선과 악 / 노안(老安)스님 노안(老安: 582~709)국사가 말하였다. “「금강경」의 ‘머무는 바 없이 마땅히 그 마음이 난다〔應無所住而生其心〕’고 한 가운데 ‘머무는 바 없는 것’이란 색에도 머물지 않고 소리에도 머물지 않으며, 미혹에도 머물지 않고 깨달음에도 머물지 않으며, 체(體)에도 머물지 않고 용(用)에도 머물지 .. 임간록(林間錄) 2008.03.12
31. 규봉스님의 억지설 / 육조 혜능(六祖慧能)스님 조계(曹溪: 638~713, 六朝慧能)스님께서 열반하시려는 차에 문인인 행도(行瑫), 초속(超俗), 법해(法海)스님 등이 물었다. “스님의 법을 누구에게 전하시렵니까?” “내 법을 받을 사람은 20년 후에 이 곳에서 크게 법을 펼칠 자이다.” “그가 누구입니까?” “누구인가를 알고 싶거든 대유령(大庾.. 임간록(林間錄) 2008.03.12
30. '재와 삼매'의 뜻 / 왕문공(王文公) 왕문공(王文公: 王安石)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비구들과 진사시(辰巳時: 07~11시)에 공양하는 것을 ‘재(齋)’라 이름하 것은, 중생들을 대하는데 ‘엄숙〔齊〕'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불성(佛性)이 있기 때문에 중생을 동등하게 보며, 귀신과 상대하는 도라고도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간록(林間錄) 2008.03.12
29. 비밀장과 언설법신/「열반경」 「열반경」에 말하였다. “가섭(迦葉)보살이 부처님에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어, 부처님게서 말씀하시기를 제불과 세존께서 비밀로 숨겨둔 것〔秘密藏〕이 있다 하셨으나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불 세존의 말씀이야 은밀하지만 은밀히 감춰 놓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마치 마술장이.. 임간록(林間錄) 2008.03.12
28. 율종사찰을 선풍으로 쇄신함 / 달관 담영(達觀曇穎)스님 달관 담영(達觀曇穎: 989~1060)스님이 동오(東吳)땅을 행각할 무렵은 겨우 16~17세이다. 진회(秦淮)에 배를 묶어두고 봉선사(奉先寺)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때마침 그 곳에는 모두 율종 스님들만 살고 있었다. 그들은 달관스님이 선승인데다가 나이가 어리다 하여 예우를 하지 않았다. 그러자 스님.. 임간록(林間錄) 2008.03.12
27. 기신론 등의 평등설법 / 운암(雲庵)스님 운암(雲庵)스님이 일찍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방편에 따라 설법하신 뜻을 알기란 어렵다.「 기신론(起信論)」에서 ‘어느 중생이 찾아와 법을 구한다면 그의 능력에 따라 방편을 세워 설법하되 명예·이익·공경을 탐하거나 집착하도록 해서는 안되며, 오로지 자신을 이롭게 하고 남을 이롭게〔.. 임간록(林間錄) 2008.03.12
26. 복례스님의 진망게 당(唐代)대의 복례(復禮)스님은 법에 대한 논변이 뛰어나, 당시 사람들이 많이 따랐는데, 「진망게(眞妄偈)」를 지어 모든 납자들에게 물었다. 참법[眞]의 성품은 본래 청정한데 망념은 어째서 일어나는가 진(眞)에서 망념이 생겨난다면 이 망념은 어디서 그칠 것인가 처음이 없으면 끝도 없지만 끝이 .. 임간록(林間錄) 2008.03.12
25. 종밀스님의「전요」를 평함 / 규봉 종밀(圭峯宗密)스님 초당(草堂: 780~841, 圭峯宗密의 법호)스님은 「전요(牋要)」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마음 바탕[心體]의 신령한 지각[靈知]은 어둡지 않아서, 투명하고 맑으며 전혀 차별된 상(相)이 없는 보배구슬과도 같다. 이렇듯 그 체(體)가 밝은 까닭에 사물을 대하면 모든 색상(色相)이 그대로 나타나며 색상.. 임간록(林間錄) 200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