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일서기(一書記)에게 주는 글 21. 일서기(一書記)에게 주는 글 영특하고 신령한 납자는 바탕이 뛰어나고 남다른 자태를 쌓아서 비분강개한 마음으로 세속의 벼슬을 버리고, 자기 자신과 세상의 들뜬 명예를 나는 티끌이나 뜬 구름 혹은 골짜기의 메아리처럼 본다. 숙세의 대근기(大根器)로써 생사문제를 훌쩍 뛰어넘고 성인과 범부..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20. 온초감사(蘊初監寺)에게 주는 글 20. 온초감사(蘊初監寺)에게 주는 글 그대에게 한 마디라도 해주면 벌써 더러운 물을 사람에게 끼얹는 셈이니, 더구나 눈을 깜짝이고 눈썹을 드날리며 선상을 치고 불자를 세우며 "이 무엇이냐"고 묻고 할을 하고 방망이질을 하는 것 등의 이 모두는, 평지에 쌓인 뼈무더기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9. 고선인( 禪人)에게 주는 글 19. 고선인( 禪人)에게 주는 글 고납자( 衲子)는 근기와 성품이 매섭고 영리하다. 교해상(敎海上)에서 책상자를 걸머지고 종장들을 두루 방문하였으며, 지난날 재상이었던 장무진공(張無盡公)에게 큰 그릇으로 인정되며 정중한 대접을 받았다. 빼어나게 뛰어난 기상을 자부하고 좀스럽게 자잘한 일 ..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8. 원선객(元禪客)에게 주는 글 18. 원선객(元禪客)에게 주는 글 조주스님은 말하기를 "불(佛)이라는 한 글자를 나는 듣기 좋아하지 않는다" 하였다. 말해 보라,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를. 아마도 부처님은 일체지(一切智)를 갖춘 사람이었기 때문에 듣기를 좋아하지 않았을 런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도리는 아니라는 점이다...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7. 간장로(諫長老)에게 드리는 글 17. 간장로(諫長老)에게 드리는 글 조주스님은 말하기를 "내가 남방에 있던 30년 동안에 죽과 밥을 먹는 두 때는 제외하겠으니, 이때는 마음을 잡되게 쓴 때이다"고 하였습니다. 옛스님들은 이 일을 위해서 등한히 하지 않고 정중하게 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닦고 간파해서 매우 분명한 데 이르렀..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6. 현상인(顯上人)에게 주는 글 16. 현상인(顯上人)에게 주는 글 견처(見處)가 투철히 통하고 용처(用處)가 명백하니, 번개 치듯 기봉을 휘두르며 물소뿔에 달무늬 지듯 하며(結角羅紋) 종횡으로 뒤섞여도 스스로 능히 회전해서 막힘과 걸림이 없어야 한다. 또한 견해를 세우지도 않으며 기틀을 남겨두지도 않은 채 바람이 불면 풀이 ..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5. 촉중(蜀中)의 축봉장로(鷲峰長老)에게 드리는 글 15. 촉중(蜀中)의 축봉장로(鷲峰長老)에게 드리는 글 다자탑 앞에서 일찍이 법좌를 반으로 나누었고, 총령( 嶺)의 서쪽 언덕에서 한짝 신을 홀로 들고 갔으며, 임제스님은 눈 먼 나귀로 혜연(慧然)스님에게 명하였고, 협교(夾嶠: 善會) 스님은 청산(靑山) 때문에 낙포(洛浦)스님에게 맡겼습니다. 비록 근..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4. 담주 지도 각(智度覺) 장로에게 드리는 글 14. 담주 지도 각(智度覺) 장로에게 드리는 글 지극한 도는 간단하고 쉬우면서도 깊고 오묘하여 애초에 등급이나 사다리를 세우지 않고 만 길 절벽에 서 있으니, 이것을 본분 소식이라 합니다. 이 때문에 마갈타(摩竭陀)에서 방문을 잠그고 바른 법령을 시행한 일과 비야리(毘耶離)에서 침묵으로 근본 ..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3. 정주(鼎州) 덕산 정(德山靜) 장로에게 드리는 글 13. 정주(鼎州) 덕산 정(德山靜) 장로에게 드리는 글 장로께서 도림(道林)과 상종함은 숙세의 큰 인연입니다. 향상의 관문을 열어 제치고 한마디에 그대로 계합하여 빠짐없이 원만히 비춤은 옛부터 모두 대기와 대용을 썼기 때문이니, 용과 코끼리의 발자국은 노새가 감당할 바가 아닙니다. 만약 이 솜..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
12. 보현사(普賢寺) 문장로(文長老)에게 드리는 글 12. 보현사(普賢寺) 문장로(文長老)에게 드리는 글 부처와 조사는 마음으로 마음에 전하였는데, 대개 모두는 투철하게 깨달아 벗어나서 마치 두 거울이 서로 비추듯 언어나 형상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격식과 헤아림을 멀리 추월하여 화살과 칼끝이 서로 마주 버티듯, 애초에 다른 인연이 없어야만 도.. 원오심요(圓悟心要) 2008.02.21